그리운 걸 어떻게 12
벌써 시월은 오고
스산한 가을이 내몸을 스친다
가을타는 어미를 두고 떠난 딸아
보고 있는 거니
여섯살배기 채빈이도
가을을 타는지 우울해 하네
철모르는 채아는 엄마 부르는 소리가
점차 줄어들어간다
왜 아니 그러겠나
엄마라고 안아주는 엄마가 없으니
가슴이 메이는 이 마음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아기들 두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이면
하나는 할미울까봐 혼자 삮이고
하나는 철부지라 아무것도 모르고
두 아기를 처다보는 할미 가슴은
천갈래 만갈래 찢어지는 아픔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새벽 밤 두 아이들이 꿈나라에 있는데
작은 아기의 잠꼬대는 엄마가 그리워
부르는 슬픈 울음으로 들리고
큰아이 잠꼬대는 엄마를 만나
행복한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내속에 그리움 때문이라는 것을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정말 정말 이 가을이 무섭다
슬픔에 쌓여서 하늘만 봐도
눈물이 고이고
낙엽만 떨어져서 한숨이 나오고
비만 내려서 설음이 복받쳐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파오는 걸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
너와 함께 하던 그 시간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면
애미가 네게 무얼 해주었는지
잘 해준 기억은 없고
고생시킨 기억만 생각나는지
스산한 가을 새벽밤에
잠못이루고 네게 또 넋두리를
하고 밤을 새우는 이엄마 맘을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
안다면 지금 이순간
어미 꿈속에라도 한번만
나타나 안아보자 내딸아
너의 목소리가 듣고 싶고
너의 숨소리가 듣고 싶고
너의 웃음이 보고 싶다
그리운 나의 사랑아.
2019 .10.2새벽 3시 40분
네가 떠난지 26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