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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걸 어떡해 13

승란 2019. 10. 8. 06:55

 

그리운 걸 어떡해 13

 

아기한테 왔니

 

꿈속에선 네가 보이지 않고

내딸 현심이는 불렀다

너는 없는데 내딸 현심이는 두번이나 불렀네

옆에 있는 게 울아기 같기도 하고...

 

네가 왜 무엇때문에 엄마에게

안나타나는 거니

언니에겐 자주 간다며

엄마도 보고 싶은데 아주 많이 보고 싶은데

 

딸아 사랑하는 내딸 막내야

오늘은 채빈이가 유치원에서

과학관에 간다고

엄마는 새벽부터 일어나

김밥 준비를 한다

밤새 채아가 칭얼거리고

선잠을 자서 엄마도 선잠을 잤구나

언제나 일찍 일어나는 채아

휴일이면 제일 먼저 일어나

쉼도 못하게 한단다

우리 채빈이는 잠꾸러기

채아는 잠투정도 심하고

이것이 네가 살아있다면

감당할 일인데 엄마에게 넘겼네

네가 살아서 직장에 다니면서

이애미가 아이들을 봐 주는거라면

얼마나 좋을까

보고싶고 그리운 내딸

귓전에 맴도는 너의 목소리

사랑으로 안아주면 좋을 텐데...

 

지금 곁에서 꼼지락거리며

잠을 깨우고 있는 채아

조금 있으면 먹을 거 달라고

주방으로 가자며 때 쓰겠지

그래도 이쁘다

너라고 생각하니 더 이쁘다

아가야 내딸 막내야

네가 어디에 있던 엄만

널 사랑한다 아주 많이 .

 

2019. 10. 8

네가 떠난지 270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