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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걸 어떡해 14

승란 2019. 10. 14. 22:50

 

 

그리운 걸 어떡해 14

 

왜,왜, 또 또

 

코감기로 인하여

재채기 콧물 눈물이 주루룩

범벅이 되는 아침

햇살은 고우나 쌀쌀한 바람은 차다

날씨의 변덕을 어찌 막으리...

 

오늘 아침도 재채기에 콧물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그때 마침 화장실에 볼일 보고 있는

여섯살배기 채빈이가 나를 부른다.

들어가서 보니 할미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니까

"왜,왜, 또 또

딸이 보고 싶은 거야?

그렇지 , 응,응

변현심이가 보고 싶은 거지

응,응

그래서 우는 거지 ? 응 ,응"

 

이 아이는 장난칠 때면 할멈 하고 부른다

아이의 웃음이 사라지고

자기도 엄마보고 싶어도 참는다는데

할미가 우니까 야단치는 모양새다.

 

"아냐, 재채기가 나와서 그래

채빈아, 할머니 안우는 거야 ,

그렇게 이유를 대고 아이도 웃고

할미도 웃으며 유치원 갈 준비를 했다

 

유치원 등굣길에 내내 웃음을

잃지 않더니 차에 오르고

의자에 앉으면 우울해지는 모습이

역력하다

왜 안그럴까!

엄마가 유치원 다녀온 뒤에

나타나지 않았으니까....

 

내딸.....

이렇게 정말 많이 보고 싶은데

아이는 얼마나 보고 싶을까

아기 둘을 유치원, 어린이집을 보내고

집에 들어와 한바탕 눈물 바다를 그리고

오늘을 시작해 벌써 잠을 잘 시간이 되었네

오늘 밤 꿈에 딸이 나타나 주길 기대하며

잠을 청해 본다.

 

2019.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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