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그리며 난 오늘도
란초/ 곽승란
마음이
멍한 가슴을 쓸어 안으면
그늘 속 찬바람이
나의 가슴을 어루만져도
어린 새싹이 앉아서
놀 수 있는 마음밭이란 걸
난 결코 잊지 않고 있다
아프면 안된다는 것을
마음과 약속하면서
네가 없는 빈방을 서성이며
잠 들지 못하는 긴밤이라하여도
내겐 많이 짧다고
느껴지는 내 인생에
너의 아픔을 간직하고
그래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지
마음에 예쁜 꽃을 심어주는
작은 천사들이 있기에
오늘도 너의 그림자 속에
난 조금씩 웃어가며
조금만 널 생각하려 한다
사랑아
나의 못난 사랑아
영원히 너의 그늘속에
난 웃어가며 살 거야
우리 작은 천사들이
예쁜 꽃으로 피는 그날까지
그렇게 그렇게 살거야.
2019.12.9
채아 병원 다녀 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