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 그리워서 3
한해 마지막 날
새해 첫날을
채아의 폐렴때문에
병원에서 보낸다
딸아
너를 보낸지 벌써 일년이 다가오는데
하루 24시간 속에 너를 잊은 시간이
얼마나 될까
아기 키우기가 이렇게 힘들었는데
엄마는 무상태평으로 있었네
정말 네게 해준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뒤늦게 후회를 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미안하고 미안하다
그러나 애미의 업보인 것을
힘들다해도 헤쳐나가야 한다는
이심정이 가시밭길이구나
크느라 아프다는 것을 알지만
애미복 없는 우리 채아가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성질머리 나쁜 할미가 키우기엔
버거워도 그래도 남의 손에
맏기는 것 보다는 괜찮으리라 생각한다
사랑하는 딸아
어린 두딸이 많이 걸렸겠지
그러니 많이 보살펴 주려무나
불쌍하고 가련한 우리 손녀 둘
가슴에 응어리가 울고 있다
착하고 아름답고 훌륭하게
커나가길 기도하며
오늘도 속울음 삼키며
새해 첫날을 본낸다.
2020 ,1 .1
너를 보낸지 354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