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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 그리워서 6

승란 2020. 1. 16. 04:36

 

그리워 그리워서 6

 

밤은 깊어가는데

 

자다가 채아가 칭얼거리는 바람에

잠이 깼다

뒤척이며 잠못들고

오만가지 생각이 스멀거린다

며칠을 아기들 한테 시달리고

하다보니 스트레스는 쌓이고

가게라고 벌려놓기만 했지

제대로 장사도 못하고 있다

애들 조금 크면 내가 할 일이 없어질까봐

손을 놓지도 못하고 있지만

솔직히 빛만 없으면 안해도 되는데...

 

수중에 변변한 돈 한푼 없고

이것저것 들어가는 돈은 있고

참 늙어가며 초라해지는 자신이

힘들기만 하다

막내가 그렇게 떠난 것도

모두가 내 죄인가 싶어 허구헌날

눈물로 살아간다

미안하고 불쌍하고 안타까운 이 마음이

자꾸 스트레스로 이어져 살만 찐다

 

힘든 몸둥어리로 우리 아기들

어찌키우나 걱정도 앞서지만

혈압약에 당뇨약에 많은 약들을 먹으면

정신 똑바로 차려서 건강을 지켜야하는데

정신럭이 부족하다 ㅠㅠ

이러지 말자 어차피 떠난 놈은

어쩔 수 없으니 울아기들을 키워야

나중에 딸 만나면 할말이 있지 않겠나

내 자신에게 다짐을 해보는 새벽이다

심아 엄마 좀 도와다오

정말 그립고 보고싶다.

내사랑하는 막내딸아.

 

2020 .1.16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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