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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 그리워서 7

승란 2020. 1. 28. 17:11

 

그리워 그리워서 7

 

설 전에 손바닥 수술을 하고

차례음식은 아들이 다 했다

설을 보내는 마음이 얼마나

서글픈지 딸하나 잃은 어미는

죄인이라는 기분이랄까

참으로 삶이 고달프다고 느껴본다

 

네가 떠난지 벌써 일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미끼지 않는 현실이다

날마다 엄마, 부르며 들어올 것만 같아서

항상 심장이 뛰곤 하지

딸아

엊그제 부터 채빈이가 또 아프기 시작이다

두아이가 번갈아 아프니

애비 마음이 어떠하겠니

죽은자는 저세상에서 무얼할까

이세상 일을 알기나 할런지 궁금하다

 

설 쉬고 오늘 사위가 수목장에 가보자고 해서

함께 다녀왔다

수목 , 소나무 한구루가 그렇게 비쌀까?

마음은 있으나 가진게 없어

보태주지도 못하는 못난 엄마가

안타깝기만하다

막내야 내딸 심아

넌 머잖아 안성 수목장으로

옮기게 될 거야

그곳에서 우리 자주 만나자

보고싶은 내딸

사랑한다

 

2020.1.28

 

네가 떠난지 381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