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 그리워서 10
삼일절 밤을 보내면서
이밤 네가 더욱 그리워
눈시울 적시며 뒤척이며
칭얼대는 아기의 울음에
가슴이 아프다
조금 컸다고 자가맘에 안들면
소리지르고 난리가 아니다
할미 왈, 하는 소리
우리 채아 누굴닮아 저러나 ㅎ
야단도 치고 달래보기도 하면서
요즘 시끄러운 우한페렴을
이겨내고 있다
아기가 없었다면
난 지금쯤 어찌 지내고 있을까?
딸아 보고 싶다고 매일 울지 않으마
그저 건강하게 아기 키우고 싶단다
아이들도 엄마도 도와다오
불쌍한 네 아기들 건강하게
크도록 많이 도와 줘
부탁이다
잠도 안오고 네가 그리워 보고싶고
날마다 생각나는 너
가슴에 품은 자식인 걸
이미 세상을 떠난 널
자꾸 생각해 울면 뭐할까 하면서
가슴에 응어리를 조금씩 풀어본다
정말 보고싶구나 아가야 내딸아.
삼월로 들어선 달
봄도 다가오는데
세상은 전염병으로 찬바람이 불고
이 시국을 잘 넘겨야 울 아기들이
잘 살아갈 텐데...
딸아 보고 있지
항상 내곁에 머물고 있는 거지
그래 그렇게라도 함께하자
내사랑 내딸아.
2020. 3 .2
네가 떠난지 415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