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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 그리워서 12

승란 2020. 3. 17. 23:47

 

그리워 그리워서 12

 

유난히도 그리운 날

금방이라도 문 열고

엄마하며 둘어올 것만 같아

심장이 뛰는 날

왠지 그냥 네가 살아있는 듯한 그런 날

오늘은 채아 선생님이

자매를 봐주었다.

채빈이가 안오려고 할미를 보고

숨으려 했어

엄마가 많이 생각나나보다

선생님이 엄마처럼 잘 해주니까...

가슴이 메이는 하루를 보내고

잠자리에 드는데

왜이리도 네가 보고 싶은 건지

방문을 열고 나도 모르게

맥주 한캔을 따서

벌컥벌컥 마셔도 간에 기별도 안가네

 

우리 심이는 엄마의 이런 심정을

알기나 하려는지

하루하루 산다는 게 마냥 힘들어도

어디다 말할 곳도 없네

이신세 정말이지 한탄소리가

절로 나온다

보고 싶은 내딸 심아

채아가 정말이지

많이도 자랐구나

이젠 큰애 같아

말귀도 알아듣고 행동도

어른 스러울 때가 있네

어쩌다가 너를 잃고

네가 없는 너의 집에서

제대로 대우 받지 못하면서

어린 채빈채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목숨 유지하며

삶을 살아간다

이렇게 얼마나 살까

십년을 살아야

채아가 열두살인데......

한심한 내 신세를 생각하면

네가 더욱 더 그립구나

사랑하는 딸아

엄마 좀 도와다오

부탁해 내사랑 심아.

 

2020. 3.17

네가 떠난지 430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