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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 그리워서 17

승란 2020. 5. 3. 21:28

 

그리워 그리워서 17

 

한 때는 그래도 많이 사랑하고

예뻐하던 밀키군이 오늘 세상을 떠났다

막내 심이가 17년전에 불쌍해서

데려다 키운 강아지...

 

딸아 그립고 보고 싶은 딸아

오늘 너와의 삶을 함께 하던 밀키가

오늘 너에게 갔는데

만나 보았니?

사람이나 짐승이나

마지막은 비참한 것은 똑 같으네

며칠 아니 몇달 전부터 이상증세를 보이던 밀키

네가 살아있을 때 부터 그랬지

밀키가 이상하다고 그런 것 같아

진즉 밀키가 떠났다면

넌 저세상 으로 안 았을지도 모르지

그래도 땅속에 묻고 오니

허전하긴 하다

처음에 예쁘다고 사랑해주던 강아지 였는데

사람이나 짐승이나 너무

오래살면 구박덩이가 되는 건

마찬가지 인가보다

이젠 구박 안 받고 편한 곳으로 갔겠지

만나거든 쓰담듬어 주렴

 

사랑하는 막내 현심아

보고 싶구나

엊그제 네 신랑은 채빈이와 둥이덜 데리고

캠핑 다녀왔다

아마 네생각 많이 했을 것 같아

널 보내고 처음으로 간거니까

얼마나 생각이 났을까 싶다

가끔은 불쌍하고 안쓰럽단다

 

네가 많이 도와 줘야 해

참한 색시 있으면 좋겠다

애들도 엄마가 생기면 좋을 것 같아

나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

얼마나 더 키울 수 있을까

불쌍한 우리 채빈 채아를....

보고 싶은 내딸 심아

또 보자 오늘은 이만 쓸 게.

 

2020.5.3

네가 떠난지 481 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