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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 그리워서 20

승란 2020. 6. 1. 23:31

마음 다스리기
마음 다스리기가 넘 힘들다
별거 아닌 것에 서운하고 슬프다
막내가 없는 세상이 이리도 힘들까
어차피 내곁을 영원히 떠난 자식인데
자꾸 생각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래도 보고 싶다
가슴을 쥐어 짜는 슬픔을
견딜 수 없어 하염 없이 눈물이 흐른다
어린 손녀들 잠든 모습에
안쓰럽고 대견스럽고 해도
딸이 살아있으면 얼마나 좋아할까 하는
생각이 꼬리를 들고 일어난다
박복한 팔자
지지리 복이 없는 나
그래도 다행인 것이
젊었을 때 면허를 딴 것이고
찌그러진 자동차로 어딘 든 갈 수 있다는 것
비록 아기를 태우고 다닐 망정
바람따라 달려보기도 하고....

산다는 게 정말 허무하고 슬프다
아기들 조금 더 성장하면 나아질까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는데
나아질리 없다는걸 알아도
어쩔 수 없는 두 아기 할미다
늙으 막에 내가 좋아하는 거
해보며 즐겁게 살고 싶었는데
모든 게 딸아이로 인해
허물어져 살고 싶지도
죽고 싶지도 않은 게 내 심정이다
어이하리 이 신세를
도대체 답이 없네.

20 20. 6월 1일
막내가 떠난지 509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