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 없는 채빈이의 말에
할미와 오빠 언니
눈이 동그레지고
할미 가슴이 두근 거린다
요즘 들어 자주 내색은 안해도
엄마를 많이 보고파 하는 채빈
초승월 너는 아니?
하늘에 월마다 초승에 떠오른 눈썹달
오랜만에 너에게 편지를 쓴다
잊고 싶은 게 아니라
널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파서
되도록 다른 생각으로 돌려보는
어미의 마음을 이해하겠지
24시간 내맘 속에서 떠나지 않은
사랑하는 내 막내딸 심아
보고싶어 그리워 가슴을 쥐어 짜는 심정
채빈이을 생각하면 더 많이 생각나는너
나는 어떡할까.....
요즘 채아는 재롱둥이로 변했네
딸아 ?
네가 살아 있으면 얼마나 좋아할지
상상을 해가며 그때 어미에게 한말이
생각이 난다
채아가 너무 이뻐 죽겠다고
고작 7개월 이뻐해주려고 그랬나
원망 스런 운명이 아프다
채빈은 엄마가 그립고
엄마를 불러보고 싶어서
허공에다 웃으면서 엄마 엄마 하고
부르는데 눈물 없인 못 보겠다
딸아, 많이 보고 싶다
나도 이렇게 보고 싶은 데
일곱살 아이는 얼마나 보고 싶을까
하늘에서 내려다 보고 있거들랑
채빈이 꿈에라도 들어가 주려마
부탁 해.
사랑하는 막내 현심이에게
2020.8.11
네가 떠난지 580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