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보내고 난 뒤
너와 하던 김장이 두번째구나
옹기종기 모여
웃음소리 끊어질 새 없이
재미나게 하던 김치를
너네 집에서 담갔다
서서방은 아이 넷을 데리고
피신 가듯 캠핑을 가고
오빠와 형부 그리고 언니와 나
넷이서 널 생각하면서
김장을 했네
심아
세월은 참 잘도 가는데
네생각은 매일 함께 하는구나
티비를 보다가 슬픈 사연이
나오면 가슴이 아프게
대성통곡을 하고
하루를 보낸다
딸아
많이 보고 싶구나
엄마하고 부르면서
지금이라도 당장
나타날 것만 같은 이 심정을
넌 아는지 모르는지....
운다한 들 네가 살아올 것도
아니고 그리워 한다해도
네가 알수 없을 줄 알지만
그래도 눈물이 마를 새가 없다
언니는 더 많이 운다
너의 이야기만 나오면
그저 울기 때문에
엄만 언니 앞에서
네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사랑하는 딸아
꿈에라도 널 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엄마하고 얼싸안고
춤도 추고 함께
손잡고 걷기도 하며
지난 추억 이야기도
하면서 그렇게 함께 하면
좋겠다
왜? 못 했을까
내가 채아를 봐 주었으면
그리 쉽게 가지 않았을 텐데
울어도 소용 없고
부질없는 생각인 줄 알지만
자꾸만 후회스럽구나
사랑하는 널 미치도록
그리워하면서 이밤도
잠을 청해야겠구나
지금 애미 곁엔
너의 두 딸이 코골이를
하면서 자고 있단다
이제 나도 잠을 청해볼까
행여 네가 꿈에 올 수도 있으니까.
2020 11.23
네가 떠난지 684일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