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너에게 글을 쓴다
딸아 ,
보고픈 내딸 심아
엊그제 금요일에는
오빠 언니와 여행을 다녀왔다
엄마의 평생 처음으로
너를 보내고 난 뒤엔
이렇게 갑자기 떠날 수도 있구나
조금은 남은 사람에게
추억이 있어야 겠구나
네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니 네가 있으면
가족 전체가 여행을 갔겠지
너와 함께 했던 시간을
되돌리려고 언니가
아침고요 수목원을
선택하고 또 속초로,갔다
거기에도 너와의 흔적이 있었지
어디를 가도 네가 그립고
보고싶은 건 말로 다
어찌 표현을 할까
너무 보고 싶은 내딸
얼마 남지 않은 이사 날
네가 살아 있다면 얼마나 좋아할지
그려지면 질수록
더욱 아픈 손가락 내새끼
미안하다 심아 내딸아
아이들이 많이 큰 거
보고 있지
성질 못된 애미가
그래도,인내하며
너의 아이들에게 잘 하려구
노력 많이 한다
이쁘게 키우려고 열심히
살고 있단다
심아 미안해
자주 편지를 써야 하는데
눈물이 나서 자주 못 쓴다
네가 이해하렴
요즘 왜 이리 피곤한지 모르겠다.
사랑해 내딸 현심아.
2021 . 8. 25
네가 떠난지
2년 7개월 13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