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시미는
배성의 기적소리만을
듣고 있다.
철이 살짝 들면서
사랑이란 걸 알았을 때
그 오빠가 무척
보고 싶었다.
"오빠,
이번 겨울에도
고향에 내려 갈거예요?
"응, 가야지.
여기 있으면 할 일도 없으니까!"
시미의 철없던 그 시절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는
해슬 오빠가 왠지
자꾸 좋아졌다.
그렇다고
인물이 잘 생긴 것도 아닌데.....
해슬 오빠는 친구 (친형까지 포함) 일곱명이
봄이 되면 목포에서
서울로 올라와
시미네 옆집에 세를
얻어 살면서 건축 현장에
벽돌 쌓는 일을 하다가
겨울이면 고향으로
내려간다.
그 당시 판자촌에 살던
시미네 엄마는
그 오빠들의 아침을
해 주시기도 했기에
친해졌는지도 모른다.
서서히 정이 들어가는
오빠들 중에 유독
해슬오빠가
이유 없이 좋은 건
지금 생각해보면
인연이지 싶다.
"시미야?
"네, 오빠!
"우리 기타 칠까?
"네, 좋아요
한이 오빠 하모니카도
함께 불어요.
현이 오빠는
해슬오빠의 고종사촌 동생이다.
인물도 잘 생긴데나
기타도 잘 치고
하모니카를 불면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 잘 부른다.
한이 오빠는
부모님을 일찍 여위고
의지할 곳이 없어
해슬오빠를 따라다니며
기술을 배웠다.
그렇게 두 사람이
기타를 치고 하모니카를
부르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서서 듣고 있다가
손뼉으로 보답을 하곤 한다.
그렇게 알게 모르게
세월이 흐르면서
해슬 오빠에게
정이 들어가는
시미의 첫사랑은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