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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그 추억의 여운 2회

승란 2022. 2. 14. 10:24

첫사랑 그 추억의 여운 2회

글/ 곽승란

계절이 바뀌면
철새처럼 계절이 바뀌어
봄이 되면 왔다가
겨울이면 가버리는
해슬 오빠가
점점 좋아지면서
이제 겨울이 오는 게
싫어지는 시미다.

해슬오빠와 시미는
일곱살 차이다.

마냥 어린아이 취급을 하는 해슬오빠다.

"시미야 ?

"네 !

"이번에 오빠가 내려갔다
봄에 올라오면
이쁜 옷 사줄 게.

"힝! 오빠,
안가면 안돼.

가야하는 줄 알면서
시미는 헤어지는 게
싫어서 투정을 부린다.

벌써 두해를 함께 지낸
세월이다.

정이 들대로 들은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계집아이는
좋아하는 오빠가
집에 가는 게 싫었다.

때 마침 유행하던 노래가
배성의 기적소리만 이었다.

오늘도 어김 없이
라디오를 틀어 놓고
그 노래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시미는
그리워지는 오빠에게
편지를 쓰고 또 쓴다.

철새처럼 다시올
해슬 오빠에게
그렇게 정이 들어가면서
시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을 한다.

사춘기로 접어든 시미
어렴풋이 이런 감정이
사랑일까 하는
궁금증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모든 게 다 궁금해지면서
점점 좋아지는 해슬오빠와
손을 잡고 산책도 하고 싶고
함께 영화도 보고 싶었지만
여전히 해슬 오빠는
시미가 동생이다.

"시미야,
이번 추석에는
오빠하고 바꿔볼까?

"무얼 바꿔요?

"오빠가 추석에
너네 집에서 있고
시미가 우리집으로 가는거.

"네에!!!

깜짝 놀라는 시미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시미는 무서운 엄마에게
사정사정해서
허락을 받는다.

그렇게 어린 시미는
난생 처음 들뜬 마음으로
목포행 완행 열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다음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