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곽승란
긴 여행
철부지 소녀에겐
마음이 들뜨는 여행이다.
해슬오빠는 형제가 많았다.
위로 형 하나
아래로 여동생 하나에
남동생 셋,
모두 일곱남매다.
그중 큰오빠와
여동생 명자언니는
서울에서 만난적이 있기에
낯설지 않았다.
시미는 예뻐 해주는
오빠 , 언니가
너무 좋았다.
서울에서 태어나
어릴적 말고는
한번도 어디를 가본적 없는
시미에게는 신비롭고
설레는 여행이기에
즐겁기도 하지만
무섭기도 했다.
목포행 완행열차
칙칙폭폭 감성이
묻어 나는 열차여행이지만
조금은 지루한 먼길....
얼마남지 않았다는
안내방송을 들으면서
역에 내리면 만날 수
있는 큰오빠와 언니를
기대하며 가는 중에
저 멀리 낯이 익는
사람이 손짓을 한다.
누굴까?
가까워지는 거리에
큰오빠가 웃으며
손을 흔들며 오고 있다.
하얀이를 드러내며
웃는 오빠가 정말
반가웠다.
"오빠,
여긴 어떻게 왔어요?
"어떻게 오긴,
올라가는 열차타고
다음 정거장에서
이 열차를 기다리다
탄거야 .하하하
오빠도 시미가 반가웠는지
너털웃음으로 한참 웃는다.
역에 도착하니
명자언니도 반갑게 맞아준다.
서로는 부등켜 안으며
마냥 만남을 행복해 하며
셋은 택시를 타고
새벽길을 달려서
해슬 오빠집에 도착했다.
새벽 서너시 쯤 되었을까?
오빠네 식구들은
잠도 안자고 시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차려놓은 정성스런 밥상을 보니
눈물이 주루륵 흐른다.
배가 많이 고팠던 시미다.
"차린 건 없지만
배고플테니 많이 먹어라.
자상하신 어머니 말씀에
"네, 잘 먹겠습니다.
한숟가락 먹고 돌아보니
해슬오빠 남동생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시미는 조금은 창피하지만
배가 고파 허겁지겁
식사를 마치고 나서
눈으로 동생들과
인사를 하면서
동갑이 해슬오빠 동생에게
나하고 동갑이라 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시미의 이박 삼일의 여행은
신비로운 세계에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