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는 여행지인 목포에서
새소리와 그윽한 햇살과 함께
아침을 맞는다.
꿈결 같은 잠을 잤다.
명자언니에게 언니라고
부르는 것이 너무 좋았다.
맏이로 태어나 언니 오빠가 없어서
더 그런 느낌이었다.
추석 전 날 낮 시간
시미는 명자언니랑
큰오빠랑 목포 시내를 나와
여기저기 구경하고
유달산을 오른다.
정상에 오르니 시원한 바다와
오미조밀 섬들이
나를 반겨 주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항홀하고 행복하고
즐거워 너무 신나는 하루었다.
저녁이 되어서
어머니께서 차려주신
너무나 황송한 밥상을 받는다.
"어머니!
너무 감사히 먹겠습니다.
"아니다,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먹어야한다.
"네, 네,
감사합니다.
환대를 받는 기분이
이러 좋고 행복한줄은 몰랐다.
태어나서 내가 누구에게
이런 대우를 받아볼까!
그저 행복하기만한 시미
밤이 되니 명자언니가
소원 빌러 나가자고 한다.
휘영청 밝은 달이
시미를 보고 밝게 웃고 있는데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누구라할 것 없이 손에 손을 잡고
빙빙 돌기 시작한다.
강강수월레, 강강수월레........
넓은 공터에 동네사람들이 모여
빙빙 도는 모습이 정말 정겹다.
처음으로 보는 이좋은 광경이
평생 잊지 못할 풍경이다.
추석 전야제를 목포에서
보내는 행복은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그렇게 목포에서의 여정을
끝내고 일상 생활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해슬오빠를 만나니
더 반가웠고 좋았다.
사춘기 소녀가 겪는 사랑
첫사랑이 시작되었다.
오빠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면 괜히
곁으로 다가가 손도
잡아보고 앞에 앉아
쫑알대기도 하면서
시미는 해슬 오빠가
다가와 주기만을 기다린다.
"오빠?
"응!
"오빠는 시미 좋아하지 않아요?
"좋아하지.
"아닌 거 같아요!
"시미야,
오빠는 시미를 무지 좋아한다.
아직은 네가 어려서
잘 몰라서 그래.
"아니요.
난 다 컸거든요.
"후,후, 그래,그래
하지만 조금 더 기다려보자
언젠가는 오빠가 시미를
어른으로 볼 때가 올 거야
그때까지 우리 기다리자."
무던한 오빠
나이가 많으니 인내심도 깊다.
그렇게 시미는
해슬오빠를 좋아하는 마음을
한없이 키워만 간다.
다음 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