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박 이일로 세 부녀가
펜션 얻어서 나들이갔다.
할미는 맘 놓고
친구 모임으로
숯가마로 연 이틀을
부담없이 다녀왔다.
다리와 허리가 너무 아파도
친구가 좋아서
다리를 끌다싶이 하고 다녀왔는데
조금 늦은 시간에
집에 도착 했더니
옷방에 장난감이 널브러져 있고
거실은 거실대로
난장판이 되어있다.
몸이 아프다 보니
화도 나고 짜증도 나서
사위한테 전화를 했더니
받지도 않는다. ㅠㅠ
조금 있으려니
세 부녀 오는 소리가 나더니
큰아이가 눈물을 뚝뚝 떨구며
들어 온다.
"왜! 왜그래,?
"할머니, 넘어졌어요!
"어디 다쳤어?
하면서 무릎을 보고
팔 다리를 보고 있으니
사위가 채아를 안고 들어오는데
참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채아는 아빠 품에 안겨서 울고 있고
사위는 눈이 벌게서
들어오는 게 아닌가....
"왜! 왜 그래?
"채아가 엄마보고 싶다고?????
ㅠㅠ 그래서 셋이 울었던거야
사위는 술에 취해서
아기가 그런말을 하니까
넘 불쌍하고 안타까웠나보다
그런 세부녀를 보니
참으로 억장이 무너지고
말이 나오질 않는다.
어서 들어가 자라고 하고
아이들 손톱 발톱 깍아주고
양치질 해서 재우고 나니
서러움이 복 받쳐 오른다.
밤새 뒤척이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을 보내고
한의원 예약한거 취소하고
내가 다니는 지정병원으로 갔다
칠년전 척추시술 한게
효과가 떨어졌는지
넘 아파 어젠 다리를
끌다시피 하면서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괜히
고생할 거 다하고
끝에 가서 시술하는 것 보다
지금 하자고 생각했다.
금요일 저녁에 입원해서
코로나검사하고
토욜 아침에 시티 찍고
오후에 시술하기로 했다
마침 현충일이 겹쳐
날짜를 맞추기가 좋았다
시술할 때 많이 아프지만
며칠만 참으면 되니까 하고
마음을 크게 먹었다 ㅎ
시술이 잘 되어서
이번으로 끝이 나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기도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