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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아 등원하기

승란 2022. 10. 4. 14:46

오늘은 치과 치료 가는 날이다.
아침에 두 아이의 아침을 먹이고
씻기고 옷을 입히며

" 울 채아(5세) 유치원 버스 타고 잘 다녀와야해".

"아니요, 걸어갈래요."

"아냐, 오늘은 할머니가
치과에 가야되서 갈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버스 타고 가자."

안한다고 자꾸 우기기 시작하니
화를 참지 못하고 어린애 한테
소리를 버럭 질렀다.
소리없이 눈물을 뚝뚝.....

내가 왜 이럴까 !!!
조금 참고 여러번 달래면
듣는 아이인데 또 화를 냈네.!!

큰아이 채빈이가(9세)
옆에서 달랜다.
이럴 땐 자매가 맞다
싸울 땐 서로 갖겠다고
울고불고 하는데
할미한테 혼날 때만
서로 위로 하면서 달래준다.

야단을 맞고도 내 품에
꼭 안기는 우리 채아
또 눈물이 핑 돈다.

내가 이성질을 고쳐야 하는데
어미없는 이 불쌍한 아이들에게
화가 난다고 야단을 치다니
후회아닌 후회를 하면서
유치원으로 태우고 갔는데
또 등원을 거부한다.
선생님이 달래도 말을 안듣길래

"채아야 , 이따가 전화할게
어서 들어가."

마지 못해 등원한 우리 채아는
할머니가 보이지 않을 때 까지
서있다 교실로 갔다.

참 마음이 많이 아프다.
2019년 1월 12일
청천벽력 같은 벼락을
맞은 울 아기와 가족
엄마를 잃고 딸을 잃고
지어미를 잃은 날이다.

그때 부터 외할미인 내가
키우고 있지만
하루 하루가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때론 아이들 때문에 웃기도하고
울기도 하면서 열심히
엄마 없는 아이들이란 소리
듣기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쓰면서 살아가도
오늘처럼 화를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지를 때가 있다.

그래도 아이는 내게서
떨어지지 않는다.
엄마처럼......

시간은 오후로 접어들고
무서운 치과에서 나와
아이들 좋아하는 과자를
한 아름사서 집으로 왔다.

채아하고 약속했으니
하원 시간 맞춰 데리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