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은 슬프다.
보는 내 마음은 아프다.
52개월 아이의 마음은 어떻게 생겼을까?
9개월 때부터 어린이집에
다니던 울 채아가 어느새
자라서 만3세반 유치원에
들어가 벌써 10개월로 접어들었다.
처음 두어달은 신나게
재미있게 등원버스를 타고
룰루랄라 신나게 다녔는데
어느 순간 부터 아이가
달라졌다.
선생님이 무섭다.
그러면서 등원 거부도 하다가
나도 엄마 보고싶다고
울먹울먹하다가
"채아 엄마는 언제와, "
물어보는데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
이제 엄마라는 단어를 배우고
엄마라는 존재를 알아가면서
나는 왜 엄마가 없을까
궁금하기도 하나보다.
집에서는 준비하고
아무 이상없이 등원하러
가다가도 막상 유치원 버스
타는 곳에 가면
할머니 품에 안기어
온갖 핑게를 댄다.
그리고 함께 어린이집 다니던
친구하고도 말도 안하고
밀어내곤 하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아이는 엄마랑 같이 온 친구가
부럽고 질투를 하는 것 같다.
지금 한창 엄마의 손이
필요하고 엄마에게 재롱을
부릴 때인데 어쩌다가
어미를 잃은 아이들은
엄마가 보고 싶어도 못보는
그런 아이들이 되어버렸다.
할머니가 아무리 마음 주고
정을 주어도 엄마의 힘에
기대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나도 그랬으니까!
오늘도 어김 없이 투정이다.
할미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친구들도 쳐다보지 않는다.
차가 왔다.
버팅기다가 안되니까
전화하라고 한다.
"채아야, 이따가
할머니가 전화하고
데리러 갈 께,"
하니까 그제서야 등원차를 타고
보이지 않을 때 까지 바이바이
손을 흔드는 우리 채아를
볼 때마다 할미는 가슴이
찢어진다.
생각만해도 가슴 아픈 내딸
보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채빈 , 채아
그래도 힘을 내어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보자.
(상림공원에서 출타기하는 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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