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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만들어간다

승란 2022. 10. 23. 08:45

오늘을 만들어 간다

밤새 깊은 잠을 못자고
네번을 깨다 자다 했다
아침이 되서야 잠이 들었고
자다 채아가 흔드는 바람에
깼다가 또 잠이 들기를 반복...

기척없는 채아가 수상해서
벌떡 일어나 보니
가위로 머리카락을 잘라서
거실 바닥에 널부러져 있다.
야단치면 놀래까봐
조용히 타이르고
늦은 아침을 먹고
두 아이데리고
오산천으로 향했다.

걷기 좀 하다가 오산대 맞으편
카페에 들려 분위기 한번
내보려고 했다가
내 욕심이라 생각하고
맑음터 공원으로 들어섰다.
지팡이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주니 함박 미소와
뽀뽀세레을 받은 할미 ㅋㅋ
울 채아의 애교다.
에코리움에 들어서니
엉덩이 춤을 춘다.
할머니 욕심을 버리니
아이들이 행복해 하고

그것이 부모마음이 아닐까 싶다.
에코리움에 나와서
공원으로 들어와 놀이터에 입성
천방지축으로 뛰어노는
두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니
얼마전에 정원 박람회를
열었던 정원들이 볼만하다.
마당이 있는 전원 주택에
해 놓은 듯이 예쁘고
아름답게 꾸며 놓은 정원에
벌나비들이 춤을 춘다
나오길 잘 했다
비록 내가 걷고 싶은 길을
못 걸었지만 아름다운
정원에 눈길이 갔으니
이 얼마나 즐건 비명인가
가로수 가을빛이
아름답고 볼만하다
몇달만에 나온 오산천
조금 더 지나면 억새가 피어
하늘하늘 반길 것이다.
기분이 좋다
아이들도 즐겁게 해주고
나도 모처럼 행복한 기분이니
일거양득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