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울 채빈이 피아노연주회 가는 날
이 할미 친구들과
송년회 하는 날이 겹쳤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들 밥 먹이고 채빈이
씻기고 머리 단정하게 빗기고
옷 입혀서 애비 따라 보내고
나서 채아 씻기고 머리 빗겨
옷 입히고 나서
나도 모처럼의 나들이에
서둘러 화장하고 있는데
큰 딸이 왔다.
왜???
엄마 3년만에 친구들 만나는데
예쁘게 하고 가야죠 ㅎ
고데기를 가져와
요리조리 만져주니
보기좋은 부잣집 아주머니가
되었다.
부랴부랴 채아를
딸래미 한테 맏기고
열차타고 서울로.....
영등포 역에서 내려
부지런히 약속장속에 도착하니
벌써 많이들 와 있다.
아는 친구 모르는 친구
명찰을 받고 친구들 명찰을 보고
몰라보게 달라진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 .....
나만 늙은 줄 알았더니
많이 들 늙었네 ㅎ
딸 아이 잃고 코로나로
몇년만에 보는 친구들인데
나보고 많이 이뻐졌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다 ㅎ
68세 나이
옛날 같으면 호호 할미었을 텐데 아주 젊게 하고 다니는 친구도
있고 또 아주 늙게 하고
나온 친구도 있고
그래도 모두가 호호하하
희희낙낙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반가움에 서로 끌어안고
고생했다 내 친구 하면서
다독여주는 친구들이
너무 고맙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놀다 보니 어느덧
헤어질 시간.....
끝나고 한잔 더 하자는
것을 뿌리치고 또
부랴부랴 전철 역으로 향하다가
영등포 지하상가에
아이들 머리끈 머리핀을
열개를 골라 주머니에 넣고
전철안에 몸을 실었다.
한 친구가 내 귀에 대고
친구야 미안해
내가 그 아픔을 알기에
나도 그 아픔을 당해봤기에
무어라 해줄 말이 없어
연락을 못했다고 하는 말에
가슴이 먹먹해져 왔던 시간
이제 조금은 슬픔을
내려놓고 억지라도
즐거운 척하며 살아보자.
마음 속으로 느끼고 있을 때
채빈이 한테 문자가 왔다.
"할머니,
저 3등 했어요. ㅎㅎ
아이들의 기쁨이
어른 들의 행복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11월의 마지막
토요일을 보내고 또
다른 오늘을 맞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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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식구들이 축하해준 생일 날
거나하게 생일 상도 받고
제부가 꽃과 케익 보내왔고
사위가 듬뿍 용돈을 줬다.
내 생애 제일 젊은 날의 생일 상
모두가 고맙다. 사랑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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