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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

승란 2022. 12. 18. 08:46

채아의 재원 입학원서에
증명사진이 들어간다고
사진 찍으러 간단다.

깜찍한 옷을 입혀서 보내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엄마, 우리 가족사진 찍을까요?"

생각지도 못한 걸
작은 사위가 물었다.
어떨결에 대답을 하고 나서
딸없는 가족사진을......

괜스레 나도 모르게
허전함과 속상함이 몰려왔다.
그러나 어쩔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이 떠올라서
그래 한번 찍어보자
사위가 나를 가족이라 생각하니
고마울 일이 아닌가 하고
따라나섰다.

아이들을 생각해서
가족사진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에
사진관을 들어섰다.
가격표를 보니 만만찮다.
그래도 뭐 ....
이것저것 사진관 주인하고
이야기 하더니
채아 증명사진 부터 찍었다.

깜찍한 채아....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시키는대로 다 잘하는
채아를 보고
사진은 잘 나오겠구나 했는데
가족사진이 문제였다.

어머니 좀 웃으세요,
아가야 좀 웃어봐,
학생도 좀 웃어야지 ,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예전에 미소가 이뻤던
나인데 지금은 미소가
달아나서 그야말로
억지웃음의 썩소였다.
여차 저차 억지 사진을 찍고나서
컴퓨터로 보여주는데
사위만 빼고 다 억지 웃음이다

사진도 자주 찍어야
제대로 나올텐데
몇년간 사진을 안찍다 보니
그것도 잘 안되고
가족사진이다 보니
딸아이가 너무도
그리운것이 행복한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심아, 보고 있니?
듣고 있니?
어쩌다 명이 짧아 떠나간
이세상에서 그래도
너의 가족은 잘 살아내고 있단다.

훗날 만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잘 키워냈다고 해 주었으면한다.
사랑한다 내딸 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