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없는 사랑
란초 곽승란
어쩌다 가슴에
고운사랑 담아 놓으면
바람이 지나가 듯 사라지고
낡은 앨범 속에 웃고 있는 모습뿐입니다.
무엇을 하였을까
이 나이 먹도록
되돌려 세월을 거슬러 가보아도
보이는 것은 허무한 삶뿐입니다.
가는 세월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는 그리움
오는 세월엔 아름다운 색깔로
욕심 없는 사랑 한 조각 먹고 싶을 뿐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외로워지는 가을
짝 잃은 외기러기처럼
늙어서 슬픈 사람만 안 되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