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억 여행

내 마음 둘레의 쌍무지개

승란 2014. 8. 11. 00:00
내 마음 둘레에 쌍 무지개

란초/곽승란

일요일이면서도 백중(음.7.15)
절에서는 스님들이 천도제를 지내고
가정에서는 오곡백과로 부모님께 효 하는 날
그리고 엄마인 내가 자식들에게
한턱 쏘는 날이기도 하다.
아침 10시 집으로 모인 아들.딸 들과 부산하게
외출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승용차 두대로 9식구가 나눠 타고
이천으로 달렸다.
어머니 어디로 모실까요 ?
이천 나랏님 수랏상을 받아 보자 .네;
엄니 말씀이라면 끔뻑하는 자식들
육십 평생 처음으로 엄마가 한 턱 내는 날
성인인 자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가슴이 뭉클해진다.
아침 밥도 거른 데다가 남이 차려준 진수성찬으로 맛나게 받아 먹고 계산을 하니 일금 13만원 별거 아니네 !
횟집으로 가서 우리 식구 실컷 먹으려면 30만원도 부족할 것이다.

다음 코스는 아울렛
쌍둥이들은 유모차를 빌려 타고 여기저기 돌아보기 시작했고 이것저것 만져 보고 입어 보고 하다가
하나 둘 사고 싶은 것 사기 시작했다.
결제는 모두 엄니 카드다.
쏘기로 했으니 마음 놓고 쏠 작정이다.
부모님께 효 하는 날 나는 자식들에게 베풀기로 마음 먹은 날이니까 아깝지도 억울하지도 않다.
거의 5시간 쇼핑 끝에 허리 다리 어깨 안 아픈 곳이 없어 이제 지친다 가자 하고 총 계산 마무리95만원에 끝을 내었다 .하하 ;나의 반 달치 월급이고 내가 처음으로 거금을 쓴 날이다.
그래도 아깝지 않다.

어느덧 시간은 5시가 넘었고 밖에는 비가 내렸다.
저녁을 먹어야할 때가 되었는데 무얼 먹을까 하다 오는 길에 어죽을 먹기로 하고 달렸다.어죽 집에 손님으로 붐비는 것이 맛집이라고 아들이 말하였는데 정말 맛집이였다.
저녁도 맛있게 먹고 계산을 하고 나니 그동안 없이 살다보니 자식들에게 부모로서 해준게 너무 없고 받기만 하였는데 이제 조금 마음이 뿌듯하다.

오늘 하루 나들이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
주룩주룩 내리던 비는 보슬비로 바뀌면서
하늘은 내게 쌍무지개로 아름다운 선물을 주셨다.
부랴부랴 집안으로 들어서면서 한컷한컷 고운 그림을 가슴에다 소중하게 담으며 생각했다.
하늘이 내게 주시는 고운 메세지 담긴 그림이
아마도 금년 한해가 좋은 일 가득 안고 살 것 같아 감사하고 행복해 하며 백중 날인 오늘 내 마음 둘레에 사랑을 둠뿍 심었다.

201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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