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억 여행

하얀 기다림

승란 2014. 11. 12. 00:00
           하얀 기다림

                       란초/곽승란

      운명처럼 내 안에
      자리하고 있는 너
      향기로운 바람이 스치고
      따스한 햇살이 속삭여도
      세찬 바람이 볼을
      때리는 아픔을 주어도
      난 왠지 너만 그립다.

      머리는 하얗게 퇴색되어가도
      아침엔 고운 이슬을 마시고
      낮엔 파란 하늘과 동무하다
      해만 지면 그리워 지는 너

      어느새 찬바람은
      겨울 문턱을 넘어서는데
      먼 길 돌아서 올 그대
      잠시 라도 볼 수 있다면
      숱한 시간 아팠던 가슴이
      사그리 녹아내릴 텐데

      그리운 그 사랑
      어디쯤에 오고 있을까?
      내 늙어 고개 돌릴
      힘조차 없는 것이
      아마도 찬 서리 쓸어 앉고
      또 기약 없는 만남을
      기다려야만 하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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