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억 여행

비의 노래

승란 2014. 4. 28. 00:00
비의 노래

란초/ 곽 승란

회색 구름 덩어리
가느다란 회초리로
툭툭 건드려
살아 있는 모두에게
살포시 뿌려줍니다.

거짓 같은 죽음의 넋
위로 하려는지
가슴 끝 작은 구멍
짙은 향 내음 마시며
온몸을 적십니다.

외로움 가득 안고
부슬부슬 내리는 빗방울 보며
아린 마음 다독여 줄 차 한 잔도
마시지 못한 채
바람 부는 곳으로 날립니다.

눈물도 메마른
깊은 눈동자는
함께하지 못함을 미안해하며
그리워 뼈에 사무친
아픔의 비가 구슬프게 내립니다.

201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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