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억 여행

불꽃을

승란 2014. 4. 23. 00:00
불꽃을

란초/ 곽 승란

차라리 땅속이라면
안간 힘 쓰며
살아 보려
바위틈 비집고 나오는
저 작은 나무처럼
한가닥 희망 걸어 볼텐데.

숨 조차 쉴 수 없는 이곳
몸부림 치는 순간에
그 많은 생명 삼키고도
검은 악마 세월호는
아무런 일 없는 듯
당당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왜지요 우리는 아직
부모 형제 품에서 하고 싶은 일 하며
더 살고 싶습니다
하늘이시여 제발
불쌍한 육신에
영혼의 불꽃을 넣어주십시요.

(미안합니다.
안타까운 현실 대 참사
우리는 어떻게 할 수 없어
삼가 고인들의 명복만 빌 수밖에 .)

201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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