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억 여행

우리 화해해요

승란 2014. 6. 12. 00:00
우리 화해해요

란초/곽승란

들녘에 무리 지어 하얗게 핀 꽃을 보았나요?
눈 쌓인 설경처럼 아름답고
물결이 일렁이 듯 보이지 않나요?

사람들에게 묻히어
고향을 떠나 와 여기 저기 뿌려져
들꽃이 되어 천대 받는 것도 서러운데
전쟁이 난 것도 내 탓이요
나라가 망한 것도 내 탓에
망할놈의 개망초가 되었지요.

봄이면 어린 싹은 나물도 되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계란처럼 어여뿐 꽃이거늘
개망초니 망국초니 함부로 대하고
심지어 잡초라고도 합니다.

전쟁이 끝나고 나라를 찾은지도
어연 칠 .팔십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 우리 화해하고 개망초가 아닌
계란초로 사랑해 주시면 안될까요?

2014.6.12

#개망초 꽃말. 화해
아프리카 흑인들의 꽃이라 불리우기도 한다.





'나의 추억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친구 작은 별  (0) 2014.06.16
나의 멋진 연인  (0) 2014.06.13
하늘에 구름을 보아도  (0) 2014.06.11
찾아 온 밤꽃 향  (0) 2014.06.10
휴식이 필요해  (0) 201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