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억 여행

묻어 둔 목소리

승란 2014. 10. 29. 00:00
           묻어 둔 목소리

                       란초/곽승란

      밤새 서리가
      하얗게 내린 아침
      찬바람 조용히 불어와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이
      쓸쓸해지는 가을

      한 떨기 들국화 파르르
      애처롭게 보이는 날
      괜스레 서러움 한 덩어리
      울컥 뿜어내며
      눈물 한 방울 뚝 떨굴 때

      새파란 하늘이 싱긋 웃어주고
      지나가는 바람이
      이마를 살짝 스치면
      기억 속에 묻어 두었던
      그대의 다정한 목소리
      귓전에 속삭인다.

      눈물 날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그때 그 보랏빛 사랑이
      아름다운 행복 덩어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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