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억 여행

달빛 삼킨 밤

승란 2014. 10. 9. 00:00
           달빛 삼킨 밤

                     란초/곽승란

      슬프도록
      아름다운 가을밤
      달빛 삼킨 구름이
      가지 휘게 열린 감나무에
      내려앉았네.

      어둠이 야금야금
      어스름한 빛마저 먹어 가고
      이슬방울처럼 빛나는 별은
      허공 속에 맴돌다

      내 그리운 사랑
      품 안에 숨어들면
      물안개 피어오르듯
      꿈결처럼 나를 태우다
      새벽 새 날갯짓에
      어제 같은 오늘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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