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 계단의 추억 사십 계단 추억 란초/곽승란 사랑이 부른다. 새마을 itx의 안락한 의자에 홀로 몸을 기대고 차창 밖 풍경에 빠져본다. 스치고 스쳐 지나가는 풍경 가을이 겨울로 들어서고 마치 세월이 흘러가듯 itx열차는 바람을 가르며 힘차게 달려간 그 곳에 몇 번의 만남이 어색할 겨를도 없이 서로 손.. 나의 추억 여행 2014.11.06
인생 열두 고개(네 고개) 자존심 버린 모성애 란초/곽승란 절에서 나오게 된 세 식구는 그나마 살림살이가 있는 자그마한 단칸방에서 다시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 우리의 끼니는 술찌끼와 두부찌끼 즉 비지라고 하는 그것으로 거의 배를 채웠으나 남매는 엄마 얼굴 쳐다보며, 엄마랑 함께 지내는 그것만으로.. 나의 추억 여행 2014.11.03
묻어 둔 목소리 묻어 둔 목소리 란초/곽승란 밤새 서리가 하얗게 내린 아침 찬바람 조용히 불어와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이 쓸쓸해지는 가을 한 떨기 들국화 파르르 애처롭게 보이는 날 괜스레 서러움 한 덩어리 울컥 뿜어내며 눈물 한 방울 뚝 떨굴 때 새파란 하늘이 싱긋 웃어주고 지나가는 바람이 이마를 살짝 스치면 기억 속에 묻어 두었던 그대의 다정한 목소리 귓전에 속삭인다. 눈물 날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그때 그 보랏빛 사랑이 아름다운 행복 덩어리라고. 나의 추억 여행 2014.10.29
그대라는 이름 그대라는 이름 란초/곽승란 바람처럼 지나가는 계절 아주 먼 그대라는 곳에 외로움이 손 내밀면 닿을 수 있을까? 하늘보다 깊은 그리움 밉다고 미워하려고 입술을 질끈 깨물며 서럽게 울고 울던 밤 둥그런 달빛 속에 비친 해맑은 웃음의 네 모습을 정말 미워할 수 없어서 머리에선 잊어야.. 나의 추억 여행 2014.10.27
인생 열두 고개(세 고개) 더부살이 속의 모성애 (삶의 이야기) 란초/곽승란 엄마와 다시 떨어지기 싫어서 어린 나이에도 엄마를 위한다는 생각에 ‘이제 말도 잘 듣고 동생도 잘 돌보고 해야지, 엄마 속상하지 않게 해드려야지,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엄마 다녀오세요, 인사하고 동생이 일어나면 밥 챙겨 먹고 사.. 나의 추억 여행 2014.10.23
따스함이 그리운 날 따스함이 그리운 날 란초/곽승란 비 내리는 어느 가을날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대를 처음 본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단 한 번의 만남에도 마음 편했는지 웃으며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리며 웃곤 하지요. 가을비 소리 없이 내려 방울방울 가지에 매달리고 바람에 우수수 떨어져 뒹구.. 나의 추억 여행 2014.10.21
추억의 잔향 추억의 잔향 란초/곽승란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속으로 차가운 바람이 터덕터덕 들어간다. 어느 날 별이 되어 강가에 뿌렸던 고운 이야기들이 비속으로 들어온다. 깊어 가는 계절이 애달파 밤도 울고 마디마다 아픈 사연 마른 한숨 내쉬며 늙어가는 고운 잎 새 남아 있는 추억의 잔향 .. 나의 추억 여행 2014.10.20
인생 열두 고개(두 고개) 노을 속의 엄마 얼굴 (삶의 이야기) 란초/곽승란 서산으로 해가 뉘웃뉘웃 넘어 간다. 아름다운 노을 속에 그리운 엄마 모습이 보이는지 어린 여자아이가 땅바닥에 주저앉아 엄~마, 엄~마~~ 보고 싶어~~ 엄마 보고 싶어요.~~~ 큰 소리로 엄마를 부르며 울고 있다. 그 옆에 어린 남자아이가 누~.. 나의 추억 여행 2014.10.17
인생 열두 고개(한 고개) 인생 열두 고개(삶의 이야기) 어머니(1) 여섯 살이 되던 해 장마철 폭우가 쏟아지는 어느 날 밤 천둥, 번개와 함께 아버지께서 들어오셨다. 들어 오시자마자 주무시는 아버지는 코를 골기 시작 했다. 나와 남동생은 주인집 대청마루에 자다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에 방으로 들어가보니 엄마.. 나의 추억 여행 2014.10.15
그믐날 다가올 즈음 그믐날 다가올 즈음 란초/곽승란 그믐날 다가올 즈음 서산에 해 기울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밤 풀벌레 우는소리도 낙엽의 고운 빛도 스산한 바람 때문에 허허로워지는 마음 내 가슴에 한 겹 숨어 있는 가을 달빛 스며드는 창가에 저녁별 놀러오면 꽃 심지에 불 밝히어 우울 .. 나의 추억 여행 201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