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 전 부치기 추억 속 전 부치기 란초/곽승란 십팔 세 새색시의 명절 첫 아기 가져 힘도 들었지만 할 줄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동서 두 형님께서 막내는 전이나 부쳐라, 하시며 시커먼 솥뚜껑을 뒤집어 바깥 아궁이에 얹으시고 불을 지피셨다. 생전 처음 해보는 솥뚜껑 전 부치기는 어린 나에게 너.. 나의 추억 여행 2014.09.04
타인으로 타인으로 란초/곽승란 밤새 내린 비는 재만 남은 사랑을 촉촉이 젹셔주고 있습니다. 아스라이 스치는 기억 속 주인공 무작정 거리로 나가 바람의 허리를 잡고 열정이 타오르던 곳으로 날아갑니다, 가슴 태우던 날들 얽히고설킨 추억 서린 곳 못내 아쉬웠던 사랑은 마음에 여유를 주는.. 나의 추억 여행 2014.09.03
인연 인연 란초/곽승란 가을 익는 햇살 속에 수정처럼 맑은 미소가 상큼한 친구 수줍은 듯 다소곳이 도란도란 이야기 주고받으며 그늘진 숲길을 걸었다. 호수보다 깊고 푸른 마음 노을빛으로 가라앉아 지친 우리 삶 남아있는 짧은 세월 세상 한 귀퉁이에서 천천히 자신의 빛깔 찾아가는 들꽃.. 나의 추억 여행 2014.09.02
구월의 추억 구월의 추억 란초/곽승란 따스한 포옹으로 작별 인사 나누고 자유롭게 날아 보고 싶어 하늘 멀리 떠나간 그대가 그리워지는 계절 햇볕은 따갑게 갈바람 타고 날아와 유리 벽 같은 내 마음에 비치고 숨어 있던 희미한 그림자 가슴 벽에 부딪혀 흩어져도 꿈처럼 달콤한 사랑 이야기는 나에.. 나의 추억 여행 2014.09.01
산 사랑이 산 사랑이 란초/곽승란 아장아장 뒤뚱뒤뚱 귀염둥이 우리 아가 땀 뻘뻘 흘리며 산에 오른다. 꽃 보면 예뻐하고 벌레 보면 무서워하면서도 폴짝폴짝 잘도 오른다. 천진난만 함박웃음 브이 자를 그리며 여기서서 한 컷 조금 오르다 또 한 컷 넘어지고 힘들면 잡아 달라 손 내미는 네 살배기 .. 나의 추억 여행 2014.08.27
풀꽃 인연 풀꽃 인연 란초/곽승란 노란 달맞이 꽃처럼 수줍은 듯 미소 지으며 다가온 친구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간다. 보랏빛 들국화 닮은 친구야 우리 서로 상처 입어 아린 가슴 따뜻이 보듬어 주는 우리 되어 가을바람 소슬하게 불어와도 잡은 손 잃을까 두려워 말고 고운 우정 차곡차곡 쌓으며 남.. 나의 추억 여행 2014.08.25
갈증 갈증 란초/곽승란 비 내리는 창밖 표정 없는 목마처럼 먹구름 보듬은 먼 산을 바라본다. 거침없이 불어대는 비바람 여린 나뭇잎 떨어지고 창문에 부딪친 빗방울 슬픈 꽃사슴 눈물 닮았네. 목마름에 누군가 그리워하는 내 가슴속 사랑은 빗소리와 고운 음악 되어 하늘 자락 언저리로 날아.. 나의 추억 여행 2014.08.22
하루 하루 란초/곽승란 흐르는 세월과 함께 하는 오늘이란 나의시간 몸과마음 힘들어도 바쁘게 움직입니다. 어느덧 하루 끄트머리 서서 아름다운 노을 바라보다 왠지 모를 허허로움에 크게 한 번 웃었습니다. 별빛 쏟아 지는 밤하늘 고개들어 바라보며 불러보는 그리운 이름 나 혼자 미소로 .. 나의 추억 여행 2014.08.19
아름다운 여인 아름다운 여인 란초/곽승란 우연히 찾아간 어느 산장에 오래 묶은 책 한 권 눈에 띄었습니다.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갈 때마다 가슴엔 새하얀 바람 일렁이었지요. 찰나의 순간 아직 피지 못한 꽃봉오리 전신마비로 죽으려야 죽을 수 없고 살아도 죽은 목숨 되었습니다. 가느다란 생명 줄 .. 나의 추억 여행 2014.08.16
행복 꽃 행복 꽃 란초/곽승란 작은 도시 한적한 곳 키 작은 꽃 피었다. 향기 없고 볼품 없지만 흐르는 세월 겁내지 않아. 아름답던 고운 추억 가슴 깊이 간직하고 한해 두해 피고 지고 꽃잎 떨어져 나가도 희망 울타리 안에 매일매일 오늘이 오면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미소 잃지 않는 행복의 꽃 201.. 나의 추억 여행 201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