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맞이하는 딸에게 아픈 가슴을 움켜쥐고 너를 맞이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집안 청소를 마치고 장보러 다녀왔지 무엇을 먼저 해야할지 평소 나답지 않게 안절부절 정신을 가다듬어 시작하는 음식 한숨부터 나오는 내 처지이지만 오로지 너를 잘 먹여보내야겠다는 마음으로 눈물을 머금으며 지지고 볶고 좋아하는 나물을 조물조물 무치고 무엇이던 잘 먹던 널 기억하며 추억을 더듬어 보기도 했다 자식이 부모 기일을 차려주워야 하는데 난 반대로 자식 기일에 쓸 음식을 만들어야하는 기구한 운명을 타고 났는지 신세한탄이 절로 나오는 하루 저녁이 되어 사위가 퇴근하고 언니가 오고 오빠가 오고 형부가 오고 조금 더 있으니 친구들이 와서 조촐한 제사상을 차리고 널 맞이하는 준비를 했지 울지않겠다고 마음을 누루고 약한모습 보이지 않으려 ..